전주한옥마을 - 경기전

저번 주말엔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어요. 저는 정말 직감형이라는 사실이요.

제 주변 사람들은 여행을 갈 때 어디에 몇시에 가서 어느 가게에서 뭘 먹을지 그런 걸 다 조사해서 간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가게나 그냥 대략적인 건 조금 조사를 하는 편이지만 세부적으로 몇시에 어딜 가고 뭘 먹고 뭘 하고 이런 것까지는 계획을 짜지 않거든요(저는 제 스스로 꽤나 계획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턱도 없었네요…).



8월 15일 폭염주의보에 방문하게 된 전주한옥마을에서도 저는 사실 전주한옥마을에 가고싶다고만 생각했지 거기에 뭐가 있고 그런 정보는 없었거든요.

딸이 한복을 입고싶다고 해서 한복을 대여하면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전동성당이랑 경기전에 가보라고 하셔서 가게된 경기전입니다!


입장료는 어른은 3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었고요 만 6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요.

정전에 모셔진 태조어진

경기전에 가서도 사전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다 보니 뭐하는 곳인지 몰랏어요. 그래서 그 관광지가면 써있는 걸 보니 태조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전주는 태조의 본관으로 그 선대들이 살앗던 곳이라고 해요. 조선 건국 후에 태종이 1410년에 태조어진을 전주에 봉안하였다고 하네요.
태조진전을 설치하고 어진을 봉안했던 곳은 서울의 문소전, 영흥의 준원전, 평양의 영숭전, 개성의 목청전, 경주의 집경전과 전주의 경기전 등이 있었는데 지금 현존하는 태조어진은 경기전에 있는 한본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것도 처음에 태종이 봉안한 어진은 아니고 1872년에 조종묵을 비롯한 10인의 화사가 모사한 어진이라고 해요.
물론 정전에 있는거는 모사본이고요 조선태조어진은 어진박물관 태조어진실에서 특정한 기간에 공개한다고 하네요!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41877&cid=40942&categoryId=33052

조선태조어진

 
저희는 사전정보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덥기 때문에 그냥 돌아다니면서 예쁜 나무가 있거나 그런데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다가 발견한 전주사고랍니다.

전주사고 외관

전주사고 내부

전주사고는 1439년에 세종이 설치하였는데 실록을 비롯한 중요서적을 보관하였다고 해요. 지금 전주사고는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는데 1991년에 복원했다고 하네요.
전주사고에 보관되어 있던 실록이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 된 조선왕조실록이라고 해요. 임진왜란 때 나머지 실록들은 불에 타버렸고 유일하게 전주사고의 실록만 전주 선비들에 의해서 안전한 곳으로 수차례 옮겨져서 무사히 지금까지 남아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에서 조선시대에 실제로 있었고 기록 된 내용을 지금도 볼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네요.


전주사고의 내부는 지금은 전주사고의 역사에 대한 전시물과 조선왕조실록의 복본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날이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냉방이 잘 되어 있어서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그런데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가팔라서 다리가 안 좋으신 분들은 올라가시면 안 될 거 같더라고요. 그게 조금 아쉬웠어요.


이 밖에도 경기전에는 유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 된 조경묘가 있는데 이 조경묘는 영조 때에 건립 된 전주이씨의 시조인 이한과 경주 김씨의 위패를 봉안한 시조사당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유형문화재 제222호로 지정 된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세겨놓은 비석인 하마비도 있어요. 경기전 하마비는 다른 하마비와는 다르게 암수 두마리의 동물이 비석을 받치고 있는 독특한 형태라고 하네요.

경기전 리플렛에 나와있는 경기전 안내도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리플렛에 경기전 안내도가 있어서 어떤 경로로 관람을 하면 좋을지 코스도 그려져 있으니 참고하셔서 돌아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사전정보도 없이 무더위에 대충 둘러보았던 경기전을 지금 이렇게 경기전에 갔던 기록을 남기면서 조금이나마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계획적으로 먼저 계획을 짜시고 경기전을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